거울 속 외딴 성은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의 대표작으로 학교 폭력과 등교 거부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판타지적 요소와 결합해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거울을 통해 연결된 신비한 성에서 서로 다른 시대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만나며 치유와 성장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 작가소개 및 책정보
- 작가소개
츠지무라 미즈키는 1980년 일본에서 태어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청춘 소설 그리고 미스터리, 판타지를 넘나드는 작품을 써왔습니다. 그녀는 특히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에서 학교와 가정이라는 일상적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상처를 다루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거울 속 외딴 성은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 책정보
현실적인 문제를 판타지 세계를 통해 풀어낸 감동적인 소설로 2018년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15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은 받은 작품입니다. 2023년에는 애니메이션 영화화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 인물소개
시즈쿠이 코코로 - 거울을 통해 성으로 초대된 소녀로 중학생 1학년입니다. 소극적이고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성격으로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등교 거부 중입니다. 외딴 성에서 만난 아이들과 서서히 소통을 하면서 변하는 주인공입니다. 성의 비밀을 알게 된 후 가장 큰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늑대왕 - 성의 주인으로 성에 온 7명의 아이들에게 소원을 이루는 열쇠를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늑대 가면을 쓰고 있고 정체도 숨기고 있습니다. 항상 강한 태도를 보이지만 어딘가에서 슬픔이 느껴지는 인물입니다.
아키 - 처음 만나 모든 아이들이 어색해하지만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유일하게 성에 오지 않는 날이 있고, 이 작은 단서가 이야기 후반부에서 중요한 비밀로 이어집니다. 그 사연은 소설에서 가장 충격적인 순간을 만들어 냅니다.
리온 - 키가 크고 성숙해 보이며 다른 아이들보다 현실적입니다. 가족문제로 이 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으며 성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후카미 - 조용하고 항상 책을 읽고 있습니다. 관찰력이 뛰어나며 중요한 순간마다 정확한 말을 던집니다. 처음에는 코코로와 거리감이 있었지만 성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스바루 - 성에 들어온 아이들 중 가장 내성적인 성격으로 벽을 세운 듯한 태도로 대합니다. 하지만 그림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마스미 - 외모나 말투 때문에 성 정체성에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편견으로 고통을 받아왔지만 성에서 만난 친구들을 덕분에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2. 줄거리
중학교 1학년 시즈쿠이 코코로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후 등교를 거부를 합니다. 작은 방 안에 갇혀 지내던 어느 날 거울이 갑자기 빛나며 이상한 빛을 내뿜습니다. 겁에 질린 코코로가 거울에 손을 대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되고 눈을 뜬 곳은 외딴 성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늑대 가면을 쓴 신비로운 아이 늑대왕이 서 있었고 모인 일곱 명의 아이들에게 열쇠를 찾으면 원하는 소원을 하나 이룰 수 있다고, 하지만 성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기한은 3월까지 열쇠를 찾지 못하면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성에 모인 아이들은 저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사연을 가지고 있었고 성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성에 모인 아이들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불려 온 이유는 무엇인지 소원의 방이 존재하는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아이들은 성에서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를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소원의 방에 대한 단서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데 한 아이가 열쇠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성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삶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내며 절정으로 치닫으며 코코로는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3. 감상평
이야기의 시작은 판타지스럽습니다. 하지만 판타지 소설이 아닌 이유가 거울 속 성에 모인 아이들이 실제로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데 왕따를 당한 아이부터 시작해서 가족과의 관계에 상처 입은 아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아이,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에 맞추지 못한 아이 등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서로를 통해 살아갈 용기를 얻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조심스럽게 서로를 알아가고 불신이 조금씩 믿음으로 변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쌓아 가며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저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빠져들게 되면서 눈물을 났습니다. ‘소원의 방’이라는 설정이 판타지적 요소라고 생각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소원은 기적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코코로를 비롯한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을 마주하고 마지막 선택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결정합니다. 결말이 참 저에겐 좋았습니다. 누군가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기대했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그렇기에 더 오래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기적이 아니라, "네가 괜찮다는 걸 알아."라고 말해 줄 누군가 일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짊어지고 있던 무거운 감정들이 사실은 내 잘못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이 책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잘 묘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코코로가 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거울 속 성에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성에 온 모든 아이들이 변했죠. 누군가 나를 구해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구해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