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거윅의 매력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코미디 드라마예요. 뉴욕에서 꿈을 좇는 27세 무용수의 일상을 통해 우정과 성장을 그린 작품입니다. 프란시스 하 줄거리, 등장인물 분석, 감상평까지 상세히 풀어보며, 왜 이 영화가 10년 넘은 지금도 청춘의 성경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프란시스 하
2012년 9월 1일 텔루라이드 영화제에서 초연된 미국 독립영화로, 감독 노아 바움백의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2013년 5월 16일에 개봉했습니다. 장르는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가 어우러진 청춘 이야기로, 러닝타임은 86분입니다. 주연 배우로는 그레타 거윅이 프란시스 홀러데이 역을 맡아 작사와 연기를 겸임했고, 미키 서머가 소피 리비 역으로 그녀의 절친을 연기합니다. 기타 출연진으로는 아담 드라이버(레브 샤피로 역), 마이클 제겐(벤지 역), 패트릭 휴싱어(리드 '패치' 크라우스 역), 마이클 에스퍼(댄 역), 샬롯 다 앰부아즈(콜린 역), 그레이스 구머(레이철 역), 조시 해밀턴(앤디 역) 등이 등장하며, 각자 프란시스의 주변을 채웁니다. 제작은 IFC 필름스가 주도했으며, 총제작비는 약 200만 달러 정도로 저예산 독립영화의 전형입니다. 이 작품은 골든 글로브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그레타 거윅)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후보에 올랐고,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에서 최우수 각본상과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은 약 1,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한국 관객 수는 약 1만 명 정도로 독립영화치고는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영어 제목은 'Frances Ha'로, 흑백 촬영이 특징이며, 데이비드 보위의 'Modern Love' 등 팝 사운드트랙이 시대감을 더합니다. 촬영은 뉴욕 브루클린과 파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무도회 같은 장면은 르오 카락스의 'Mauvais Sang'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2. 줄거리
뉴욕 브루클린에서 사는 27세 무용 수습생 프란시스 홀러데이의 일상에서 시작합니다. 그녀는 대학 시절부터의 절친 소피와 함께 작은 아파트에서 지내며, 무용단에서 꿈을 좇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피가 트라이베카의 새 아파트로 이사하며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프란시스는 룸메이트를 찾느라 애쓰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녀는 무용단의 크리스마스 쇼에서 제외되자, 친구들인 레브와 벤지의 차이나타운 아파트로 옮겨 지내지만, 소피의 소식으로 충격을 받습니다. 소피가 출판사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떠난다는 소식에 프란시스는 충동적으로 파리 여행을 떠나지만, 그곳에서의 시간은 별다른 일 없이 흘러갑니다. 돌아온 그녀는 무용단 기숙사에서 지내다 알럼니 경매장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소피를 다시 마주치고, 취한 소피를 돌보며 과거를 회상합니다. 프란시스는 무용 꿈을 접고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며 안정된 삶을 모색합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세부 반전은 생략하겠으나, 전체적으로 프란시스의 아파트 이동과 우정 변화가 중심이며, 흑백 화면으로 뉴욕의 일상을 따라가는 로드 무비 같은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청춘의 불안과 작은 승리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3. 등장 인물
주인공 프란시스 홀러데이(그레타 거윅 분)은 영화의 중심으로, 27세 무용 수습생입니다. 그녀는 어설프고 이상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낙천성을 지니며, 소피와의 우정에 모든 것을 걸지만 변화에 적응하며 성장합니다. 그레타 거윅의 연기는 프란시스의 루즈한 대사와 몸짓을 통해 '미친 듯한 자유'를 표현해, 단순한 '실패자'가 아닌 보편적인 청춘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이 캐릭터는 뉴욕 청년의 불안과 자아 발견을 상징하며, "undateable"이라는 별명처럼 관계의 어색함이 그녀의 매력입니다. 소피 리비(미키 서머 분)은 프란시스의 절친이자 룸메이트로, 대학 시절부터의 유대가 깊지만, 보이프렌드 패치와의 관계로 점차 멀어집니다. 그녀는 프란시스의 '안정된 반대'로, 직장과 로맨스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미키 서머의 연기는 소피의 미묘한 이기심과 후회를 세밀하게 드러내, 우정의 취약성을 강조합니다. 이 인물은 영화의 감정적 동력으로, 프란시스와의 대비를 통해 성장을 촉진합니다. 레브 샤피로(아담 드라이버 분)은 프란시스의 친구로, 영화 제작자입니다. 그는 프란시스를 'undateable'이라고 놀리지만, 따뜻한 지지를 보냅니다. 아담 드라이버의 코믹한 타이밍이 레브의 유머를 살려, 프란시스의 지지 네트워크를 상징합니다. 벤지(마이클 제겐 분)은 레브의 룸메이트로, 프란시스와 비슷한 '영원한 청년'입니다. 그는 프란시스와의 장난기 어린 대화로 코미디를 더하며, 비슷한 불안을 공유합니다. 마이클 제겐의 연기는 벤지의 장난스러운 매력을 통해, 청춘의 공감을 유발합니다. 레이철(그레이스 구머 분)은 무용단 동료로, 프란시스를 잠시 머물게 해 주지만, 가족 식사에서 소피의 소식을 전하며 갈등을 촉발합니다. 그레이스 구머의 연기는 레이철의 현실성을 더하며, 프란시스의 고립을 강조합니다. 기타 인물로는 패치(패트릭 휴싱어 분, 소피의 보이프렌드), 댄(마이클 에스퍼 분, 무용 지도자), 콜린(샬롯 다 앰부아즈 분, 무용단 멤버) 등이 있으며, 그들은 프란시스의 주변 환경을 통해 일상의 압박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들은 흑백 같은 뉴욕 인디 씬의 전형이지만, 즉흥 대사로 현실감을 줍니다.
4. 감상평
프란시스가 브루클린 거리를 뛰며 춤추는 장면을 보고,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지만, 곧 이어지는 그녀의 고독한 순간들이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특히 파리 에피소드에서 프란시스가 호텔 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저의 첫 혼자 여행을 떠올리게 했어요. 낭만을 기대했지만, 낯선 도시에서 어색하게 밥을 먹던 그 기분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프란시스가 소피와의 우정에 집착하다 점차 혼자 서는 모습은, 제 친구가 멀어졌을 때의 상실감을 떠올리게 했어요. “우리는 영원할 거야”라는 프란시스의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저도 비슷한 허전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왜 내 곁엔 아무도 없지?”라는 생각에 잠겼었는데, 프란시스가 춤을 가르치며 미소 짓는 장면은 저에게 작은 희망을 주었어요. 그레타 거윅의 연기는 정말 살아있는 것 같아요. 그녀가 어설프게 웃으며 “난 그냥 춤추고 싶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저의 직장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라고 중얼거리던 순간과 닮았습니다. 흑백 화면은 뉴욕을 낭만적으로 만들면서도, 프란시스의 불안한 현실을 날카롭게 보여줬어요. 데이비드 보위의 'Modern Love'가 흐르는 장면은, 저를 포함한 관객 모두를 거리로 뛰쳐나가게 만들 만큼 경쾌했지만, 그 뒤의 고요함이 더 강렬했어요. 소피와의 관계는 제게 우정의 덧없음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미키 서머의 연기는 소피의 현실적인 선택을 설득력 있게 만들었고, 그녀가 프란시스를 떠나는 순간은 아프면서도 이해가 갔어요. 저도 친구가 더 안정된 삶을 선택했을 때, 질투와 응원을 동시에 느꼈거든요. 노아 바움백의 연출은 대사와 침묵의 균형이 훌륭합니다. 뉴욕의 거리와 카페, 무용 연습실의 생생함은, 마치 제가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주었어요.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리듬을 살려주며, 특히 프랑스 영화에서 영감 받은 무도회 장면은 꿈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아쉬운 점은 소피의 내면이 조금 덜 다뤄진 점이에요. 프란시스의 감정이 중심이라 소피의 이야기가 얕게 느껴질 때가 있었지만, 이건 영화의 의도적인 초점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저는 제 삶의 소소한 순간들을 더 기록하고 싶어 졌어요. 프란시스가 춤을 통해 자신을 찾는 모습은, 저에게도 “내 길을 찾아가도 괜찮아”라는 위로를 주었어요. 2025년 지금, 팬데믹 이후 일상을 되찾는 시점에서 이 영화는 여전히 따뜻합니다. 제게는 “삶은 어설퍼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가장 큰 감동이었어요.
5. 마무리
프란시스의 어설픈 발걸음은 우리 모두의 방황과 희망을 비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