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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작가소개 및 책정보 감상평

by 후개미 2025. 3. 18.

맡겨진 소녀 작가소개 및 책정보 감상평
맡겨진 소녀 작가소개 및 책정보 감상평

1980년대 아일랜드 시골을 배경으로 한 소녀가 새로운 환경에서 겪는 변화를 그리고 있으며, 가족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람 간의 관계가 어떻게 한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소설입니다. 2022년 '말없는 소녀'로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1. 작가소개 및 책 정보

  • 작가소개

1968년 아일랜드 위클로에서 태어난 작가로, 1999년 단편집 '남극'으로 데뷔하며 루니 아일랜드 문학상과 윌리엄 트레버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푸른 들판을 걷다', '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포함해 단 4권의 책만 집필했지만 모든 작품이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 책 정보

'맡겨진 소녀'는 2009년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수상하고, 아일랜드 교과과정에 포함될 정도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작품입니다.

2. 등장인물

  • 소녀 (주인공)

주인공인 소녀는 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어린아이로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며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성장해 왔습니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존재감이 없는 아이로 살아가지만, 킨셀라 부부와의 만남을 통해 처음으로 따뜻한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소녀는 내면의 갈등과 불안함을 안고 있으며,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그녀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독자로서 감정과 생각에 공감하게 됩니다.

  • 존 킨셀라

소녀를 맡아주는 친척 부부 중 남편으로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성격을 지닌 인물입니다. 농장에서 일하며 소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소녀에게 안정감을 주고, 그녀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돌봅니다. 그의 과거 슬픔은 그가 소녀에게 더 큰 애정을 쏟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 에드나 킨셀라

존의 아내로 소녀에게 모성애를 느끼는 인물로 소녀의 불안함을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그녀를 돌보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에드나는 요리를 함께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소녀와의 유대감을 쌓아가는 데 역할을 합니다. 에드나 역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가 됩니다.

  • 소녀의 부모

무책임하고 가난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아버지는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며, 어머니는 다섯 번째 아이를 임신 중입니다. 자녀들에게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주지 못하고, 그 결과 소녀는 외롭고 고립된 삶을 살아왔습니다. 부모의 무관심은 소녀가 킨셀라 부부와 함께 지내면서 느끼는 사랑과 안정감의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야기 후반부에서 감정적인 깊이를 드러냅니다.

3. 줄거리

1980년대 초반 아일랜드 위클로 카운티를 배경으로 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난하고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소녀는 어머니의 다섯 번째 출산을 앞두고 먼 친척인 킨셀라 부부에게 맡겨집니다. 처음에 낯선 환경에 불안해하지만 부부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에 점차 마음을 열게 됩니다. 존은 소녀와 손을 잡고 걷고, 에드나는 요리를 가르치는 등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느끼게 해 줍니다. 어느 날 소녀는 실수로 침대에 오줌을 싸지만, 에드나는 이를 부드럽게 처리하며 소녀의 수치심을 달래줍니다. 이런 작은 일로 처음으로 사랑과 존중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면서 소녀는 마을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됩니다. 이웃인 밀드레드를 만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부부에게 아들이 있었지만, 농장의 슬러리 구덩이에 빠져 죽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이 그 아들의 것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밝혀진 후에도 킨셀라 부부와 소녀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의 어머니로부터 편지가 도착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돌아가기 전날 소녀는 마지막으로 킨셀라 부부를 위해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려다 실수로 빠집니다. 며칠간 앓아누운 뒤 소녀는 결국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 도착한 소녀는 변화된 자신을 발견합니다. 

4. 감상평

킨셀라 부부의 성격은 소녀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따뜻하고 세심한 성격이 소녀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상적인 부부와 부모의 모습이었습니다. 킨셀라 부부는 소녀에게 처음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존은 차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아버지 같은 존재로, 에드나는 따뜻하고 세심한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런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소녀는 점차 마음을 열고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소녀가 실수로 침대에 오줌을 쌌을 때 에드나가 보여준 이해와 배려는 소녀에게 큰 안도감을 줍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소녀는 자신이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지해도 된다는 것을 배웁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성향이 있는 저에게 느슨해져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처럼 느껴진 대목이었습니다. 완벽하면 안정감을 느끼고 평온할 줄 알았는데 되려 느슨하게 생각하니 더 안정감이 드는 게 의외였습니다. 소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기는 부부는 이전까지 무관심한 환경에서 자란 소녀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하고 정서적 성장을 도와주었습니다. 존과 에드나가 소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녀의 존재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은 자존감이 키워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한 사람의 말을 잘 듣는 게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말속에는 말하는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에 듣는 사람에게도 전달이 됩니다. 듣는 이의 태도에 따라 관계가 달라지기에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소녀가 존을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은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순간인데 독자로서 대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