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강철의 숲은 피아노 조율에 매료된 한 청년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소설로 2016년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차지한 작품입니다. 삶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마치 피아노 조율과 같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선한 내용으로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1. 작가 소개 및 책 정보
- 작가소개
작가 미야시타 나츠는 1967년 일본 후쿠이현에서 태어난 소설가로 문학을 전공한 후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양과 강철의 숲으로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잔잔한 문체 속에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재능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가는 모습을 쓰고 싶었다"라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 책정보
양과 강철의 숲 2016년 예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일본 출판계의 화제작이 되어 50만 부 이상 판매 되는 기록을 세웠고, 2016년 일본 서점 대상 1위 하였습니다.
- 인물소개
1. 도모라 나오키 - 주인공으로 시골 출신의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학창 시절 우연히 피아노 조율을 접하며 처음으로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감각적으로 피아노 소리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장하려고 합니다.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질수록 조율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감성을 조율하는 작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서는 인물입니다.
2. 이타도리 선생 - 도모라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준 조율사이자 그의 멘토입니다. 오랜 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율사로 피아노 소리를 조율하는 일에 대한 철학이 깊습니다. 기술적인 조율이 아닌 연주자의 감정과 공간의 분위기까지 고려하는 섬세한 조율을 지향합니다. 조용하고 과묵하지만 도모라를 진심으로 아끼고 가르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3. 사쿠라 카즈네(언니)&사쿠라 유즈네(동생) - 도모라가 조율을 맡게 된 피아니스트 쌍둥이 자매입니다. 언니는 감성이 풍부하고 직관적인 연주 스타일을 가진 반면 동생은 정교한 연주를 선보입니다. 같은 가정에서 자랐지만 음악에 대한 접근 방식이 전혀 달라 이러한 차이 때문에 도모라는 조율이라는 것이 단순히 기계적인 작업이 아니라 연주자의 개성과 감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배우게 됩니다. 도모라는 조율사가 연주자와 소통하며 음악을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4. 나카무라 - 도모라가 근무하는 조율 회사의 선배 조율사입니다. 유능하지만 다소 거칠고 직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도모라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주인공과 종종 의견이 부딪치지만 조율사로서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도모라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2. 줄거리
도모라 나오키는 시골에서 자란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우연히 학교에 방문한 피아노 조율사 이타도리 선생의 조율 작업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게 됩니다. 피아노에서 나오는 소리가 하나의 숲처럼 깊고 다양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는 피아노 조율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합니다. 이타도리 선생의 소개로 조율사 양성 학원에서 배우기 시작하고 조율이 음을 조정이 아니라 연주자의 감정과 개성을 반영하는 예술적 작업이라는 점을 배우게 됩니다. 실습을 하며 피아니스트 벚꽃 자매를 만나게 되고 각각의 연주 스타일과 원하는 소리를 맞추는 것이 조율사의 중요한 역할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회사에 들어간 후에도 실수를 거듭하며 조율사로서의 한계를 느끼기도 합니다. 선배 조율사 나카무라는 이상만을 좇지 말고 현실적인 조율을 익히라고 조언하지만 도모라는 계속해서 자신만의 이상적인 소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연주자와의 소통, 공간의 특성, 피아노마다의 개성이 모두 조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점차 성장해 나갑니다. 결국은 자신만의 조율 철학을 확립하고 연주자들이 원하는 소리를 이해해서 구현할 수 있는 조율사가 됩니다. 피아노에서 느껴지는 숲과 같은 깊은 소리를 추구하고 피아노 조율처럼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삶을 조율해 나가는 법을 배웁니다.
3. 감상평
표지가 너무 예뻐서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거기다 찾아보니 일본 서점 대상 1위까지 한 책이라 한 껏 기대를 품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하게 첫 번째 독서에서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계속 강처럼 잔잔하게 느껴져 지루함이 더 컸습니다. 왜? 1위를 한 건지 느끼지도 못했기 때문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누레진 종이를 보면서 '한 번 더 읽어 볼까?' 하는 생각에 다시 읽었을 때 놀랐습니다. 전에 보이지 않던 인물의 말에서 제 마음을 울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대사들이 하나같이 주옥같아 곱씹으며 최대한 그 여운을 느끼며 읽으려고 했습니다. 피아노 조율=인생 조율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율사는 연주자의 감성을 이해하고 피아노가 가진 개성을 존중하며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데, 마치 인간관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 가는 과정과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불협화음이 생길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소리가 날 수도 있지만 결국은 자신에게 맞는 균형을 찾게 됩니다. 양과 강철의 숲은 조용하고 차분한 흐름 속에서 주인공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그려내며 감성적인 문체에 사로잡힙니다. 피아노의 소리를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마치 직접 듣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4. 결론
양과 강철의 숲은 인간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조율하는지 깊이가 있는 작품입니다. 도모라 나오키가 성장해 가는 과정이 조용하지만 묵직한 감동이 있고 ‘나만의 소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피아노 소리가 새롭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조율사의 손길과 연주자의 감성이 담긴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모두 각자의 인생을 조율하며 살아가지만 완벽한 소리를 찾으려 애쓰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음색을 발견하고 조화롭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걸 전하고 있습니다.